​​ 게으름이 탄생시킨 자동차의 강화 안전 유리

게으름이 탄생시킨 자동차의 강화 안전 유리

실험실의 유리용기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청소하지 않아 액체였던 질산셀룰로오스 용액이 말라비틀어졌을 때 단순 사고로 이 용기가 깨졌고, 이 순간은 안전 강화유리가의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에두아르 베네딕티스(Edouard Benedictus, 1878~1930)는 프랑스의 과학자로 실험실에서 작업을 하는 도중 실수로 책상 위에 있던 유리 플라스크를 건드려 바닥에 떨어 트렸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그 플라스크는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튄 게 아니라 그 형체를 깨지지 않았을 때와 비슷하게 파손된 상태에서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그 플라스크 용기는 질산 셀룰로오즈 용액을 담아 두었던 플라스크인데 오랜 시간 방치된 탓에 꾸덕꾸덕하게 굳어 있었고, 질산 셀룰로오즈 막이 형성되어 깨진 유리 조각들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 일은 그의 뇌리에서 잊혀졌지만 다시 이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평소 신문읽기를 좋아하던 베네딕티스가 한 교통사고 기사에 시선이 꽂혀 있을 때였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파리 시내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고 차안에 탑승해 있던 한 여인이 자동차 사고 당시 튄 차량 유리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는 신문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 과거 질산 셀룰로오즈 용액이 말라비틀어져 있던 실험실 유리 용기가 깨질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유리가 깨지더라도 유리 파편이 튀지 않는 다면 유리 파편에 의한 중상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아닌가?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베네딕티스는 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두장의 유리 사이에 질살 셀룰로오즈로 제작한 투명 필름을 넣고 압착하여 새로운 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안전유리가 탄생하던 순간입니다.

 

 

현재에는 이를 응용한 자동차용 방탄유리들도 유리 사이에 합성수지 등의 재료를 넣고 있으며, 초기의 질산 셀룰로오즈보다 강도가 훨씬 좋은 강화 플라스틱 필름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방탄유리 같은 경우에는 비산을 방지하는 여러 겹의 합성수지 필름과 MD 필름이라고 하는 유리의 중앙에 들어가게 되는 수십 겹의 관통 방지 필름을 압착한 필름을 모두 함께 압착하여 제작하게 됩니다.

 

 

어쨌든, 위대한 발명을 위해서는 게으름이나 휴식이 적절하게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에두아르 베네딕티스가 부지런하고 청결을 추구하는 사람이어서 실험실의 용기들에 실험 후에 남은 용액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놔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성격이었다면, 아마도 자동차용 안전유리는 훨씬 뒤에 나오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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