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시 카메라의 원리와 대처 방법

투시 카메라의 원리와 대처 방법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제조한 스마트폰 신제품 원플러스 8프로의 컬러 필터 카메라가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컬러 필터 카메라가 가시광선 외에 적외선 파장을 찍을 수 있는 500만 화소 근적외선 카메라였다는 데 있습니다. 이 카메라로 특정 상황에서 얇은 옷을 찍으면 옷 안까지 찍히는 ‘투시 카메라’로 악용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가 돼자 원플러스측은 ‘컬러 필터 카메라의 원래 기능은 사진에 고유한 질감과 파장을 담는 것’이라고 해명했고, 이어 컬러 필터 카메라가 투시 카메라로 악용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위 기능을 강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몰카 자체가 불법으로 처벌받는 세상에 몰카에 투시 카메라로 쓰일 수 있는 기능을 공개적으로 생산하고 광고했으니 욕먹을 만한 짖을 한 것이죠.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 투시 카메라라는 개념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알아보고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시 카메라는 적외선이 수영복 등의 얇은 옷을 뚫고 들어가 인체의 피부에서 튕겨 나올 때 그 적외선을 포착해 영상으로 합성해 내는 것이 투시 카메라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러한 적외선의 강력한 침투력을 이용한 것이 피부에 침투해서 악성 종양을 진단해 내는 의료장비에 쓰이거나, 교량이나 건물 등의 균열을 조사하는 비파괴검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하에서 말하는 적외선이란 적외선의 종류중에서도 근적외선을 가리킵니다. 적외선의 영역 중에서도 근적외선 영역이 투시 효과가 있는 적외선의 영역입니다.

 

적외선의 종류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태양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빛 중에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은 가시광선 영역이며, 이 가시광선의 끝인 붉은색 바로 옆에 있는 전자기파가 바로 적외선으로, 눈으로는 관찰할 수 없습니다.

적외선은 파장이 800~1,000 나노미터인 빛으로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어 침투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갖는 적외선은 영국의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에 의해 1800년에 발견되었습니다.

 

태양광이 비칠 때 침투력이 약한 일반 가시광선들은 옷의 표면에서 튕겨 나오게 돼지만, 투과력이 우수한 적외선은 옷을 뚫고 피부 표면까지 들어가서 반사되어 나오게 됩니다. 이때 반사된 적외선을 특수 필터(적외선 필터)로 가려내 영상으로 합성하면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용지물이 되어 맨몸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각만 해도 섬찟한 이러한 적외선 투시 카메라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투시 카메라 촬영범들이 어떤 조건을 선호하는지를 알면 회피할 수 있는 방법도 해답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적외선 투시 카메라 범들이 선호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날씨가 맑은 날은 적외선 촬영에 좋은 조건이다.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적외선이 지상까지 도달하지 못하므로 이런 날씨에서는 적외선 투시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해수욕장에서 사실 흐린 날씨에 물놀이한다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 얇은 옷은 적외선이 더 잘 투과할 수 있게 된다.

적외선 투시 카메라의 합성 영상은 흑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적외선 투시 카메라로 촬영 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옷의 밀착도나 두께입니다. 즉, 수영복처럼 몸에 달라붙고 얇은 편인 옷감은 적외선 투시 카메라 촬영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따라서 몇 개의 옷을 걸쳐 입거나, 헐렁한 옷을 입으면 투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이러한 알고리즘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 물이 뭍은 옷은 투과력을 높이게 된다.

적외선 카메라 촬영의 경우에 얇은 수영복에 물까지 묻게 되면 피부에 흡착되어 더 선명하게 촬영물이 나오게 됩니다. 

 

- 적외선은 검은색이나, 빨간색 등의 짙은 색상 계열을 잘 투과한다.

적외선은 짙은 색상일수록 잘 투과하는 속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짙은 색상은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현재의 기술로는 흑백의 조잡한 형체를 흔히 말하는 옷을 무력화시킬 정도의 투시 촬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안 좋은 쪽으로 기술이 발달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어떤 형태로 제품화될지 알 수 없으므로 이에 대비할 만한 기본적인 내용들은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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