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절기 한자의 의미와 24절기의 유래에 관하여

24절기 한자의 의미와 24절기의 유래에 관하여

입춘이 며칠 남지 않은 오늘 가물가물하게 잊혀 가던 24절기를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24절기는 한 해를 24등분한 기후의 표준점을 말하며 한 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를 의미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등지에서 계절을 표시하기 위해 1년을 황경을 따라 15° 간격으로 24 등분하고 태양의 위치에 따라 부른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 시기에 중국에서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주나라때 책력을 기반으로 24절기가 만들어졌다고 하는 데, 책력을 만든 사람은 우리의 고대 조상뻘인 동이족으로 알려진 희화자(羲和子)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동이족에게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기의 다른 이름으로 절후 혹은 시령이라는 명칭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24절기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니 음력일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24절기는 음력을 사용하지 않고 양력으로 계산합니다.

24절기는 중국의 신청으로 2016년 12월 1일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습니다. 

 

24절기 이미지 출처 : 천문학회

아마도 24절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성인이 된 분들은 학생 시절 24절기를 외우기 위해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이렇게 6개씩 끊어서 노래를 부른 기억들을 대부분 가지고 계실 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운 이유는 다분히 과학적인 것입니다. 6개의 절기씩 끊어진 큰 마디 4개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의미합니다. 다시 6개를 세분해서 보면 2개씩 하나의 월(月)을 이룹니다. 예를 들면 입춘, 우수는 2월이고 경칩, 춘분은 3월인 식으로 진행되니 꽤나 과학적으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아래에서는 각각의 한자와 의미를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4절기를 표시하는 표기법 중 평기법이 아닌 정기법을 채택해 하루 정도의 차이가 매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태양의 공전 주기가 타원형 궤도를 가지고 있어 그 길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입니다. 따라서 매년 24절기는 확정일 아닌 플러스 마이너스 하루의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1. 입춘(立春)

입춘은 이때부터 봄이 시작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절기이며, 양력으로 2월 4일경을 말합니다.

 

2. 우수(雨水)

눈이 아닌 비가 와서 물이 고인다는 뜻으로 태양의 황경이 330도인 때에 해당하며, 양력 2월 18일경입니다.

 

3. 경칩(驚蟄)

놀랄 경, 숨을 칩이라는 한자어를 써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나 벌레 등이 놀라서 숨는다는 의미를 가지며, 양력 3월 6일경입니다.

 

4. 춘분(春分)

봄을 나눈다는 의미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을 의미하여 이후에는 낮이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양력 3월 21일경입니다.

 

5. 청명(淸明)

맑을 청, 밝을 명이라는 한자를 써서 하늘이 맑아진다는 날로 보통 한식과 겹쳐지거나 하루 전날일 경우가 많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많이 퇴색한 의미지만 어쨌든 매년 청명은 4월 5일경입니다.

 

6. 곡우(穀雨)

곡식에 봄비가 내려 윤택해진다는 날로 봄이 끝나는 절기이며, 양력 4월 20일경입니다.

 

7. 입하(立夏)

입춘과 대비하여 여름 하(夏)라는 한자를 사용해 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력 5월 6일경입니다.

 

8. 소만(小滿)

만물이 성장하여 가득 차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5월 21일경입니다.

 

9. 망종(芒種)

망이라는 한자는 까끄라기 망이라고 불리며, 이는 벼나 보리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들을 말합니다. 즉, 벼나 보리를 모내기하거나 보리베기 하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양력 6월 6일경입니다.

 

10. 하지(夏至)

낮이 가장 길어지는 날로 열량(태양빛)의 최고조를 표현한 절기입니다. 양력 6월 22일경입니다.

 

11. 소서(小暑)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보통 습도가 높고 장마철이 진행되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양력 7월 7일경입니다.

 

12. 대서(大暑)

큰 더위라는 뜻으로 장마가 끝나고 일 년 중 가장 더운 후덥지근한 폭염의 시기를 말합니다. 여름의 마지막을 알리는 절기로 양력으로 7월 23일경입니다.

 

13.  입추(立秋)

입춘, 입하의 연장선에서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입니다. 양력 8월 8일경입니다.

 

14. 처서(處暑)

처라는 한자에는 장소라는 의미도 있지만 처치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더위를 처치한다라는 의미의 절기입니다. 양력  8월 23일경입니다.

 

15. 백로(白露)

이슬로(露)라는 한자를 써서 온도차가 심해져 아침에 흰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뜻의 절기입니다. 양력 9월 8일경입니다.

 

16. 추분(秋分)

춘분 때와 마찬가지로 가을을 나눈다는 의미이며 이때 역시 춘분과 동일하게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다 이후에 점차 밤이 길어지게 됩니다. 양력 9월 23일경입니다.

 

17. 한로(寒露)

차가운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절기로, 양력 10월 8일경입니다.

 

18. 상강(霜降)

서리 상에 내릴 강 한자를 사용해 서리가 내린다는 가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양력 10월 24일경입니다.

 

19. 입동(立冬)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연장선에 있는 절기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양력 11월 8일경입니다.

 

20. 소설(小雪)

글자 그대로 작은 눈 또는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로 양력 11월 22일경입니다.

 

21. 대설(大雪)

글자 그대로 큰 눈이 또는 많은 눈이 내린다는 절기로 12월 7일경입니다.

 

22. 동지(冬至)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와는 반대로 밤이 가장 긴 절기를 말하며 12월 22일경입니다. 요즘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예전에는 거의 집집마다 동지 팥죽을 해 먹었는 데 이는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는 동지에 동지팥죽을 먹으면 한살 더 먹는 다는 풍습에서 유래했습니다.

 

23. 소한(小寒)

글자 그대로라면 작은 추위로 해석되지만 실제로는 소한과 대한 모두 막상막하의 칼추위 시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력 1월 6일경입니다.

 

24. 대한(大寒)

큰 추위라는 뜻으로 봄을 알리는 춘분이 오기 전 겨울의 마지막 큰 추위를 의미하는 절기입니다. 양력 1월 20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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