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 패스와 사이코 패스

아래의 이미지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열연한 최민식과 이병헌의 모습입니다. 이 영화만큼이나 소시오 패스와 사이코 패스를 적절하게 정의 내려 주는 영화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극 중 최민식은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이며, 이병헌은 소시오 패스에 가까운 면모를 보입니다.

소시오 패스와 사이코 패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떨까요?

소시오 패스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따른 목적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그 수단이 불법적인 수단이라 하더라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거나 윤리적인 회의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이코 패스는 애초부터 정신적인 결함을 가진 자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졌으며, 공감능력이나 죄책감 자체가 결여되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생활 전반에 걸쳐 타인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를 말합니다.

 

소시오패스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 존재할 수 있으며, 실제로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에 비해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전 인구의 4% 정도가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사이코 패스가 선천적이라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이며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현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소시오패스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소시오패스들은 아래와 같은 성격적 특성을 보입니다.

- 부패 공무원의 경우처럼 죄책감이 부족하고 비교적 쉽게 범죄를 저지르게 되지만, 사이코 패스와 같이 선천적 성격장애라고 분류하기가 어렵다.
-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거짓말을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 자신을 잘 위장하며 감정조절이 뛰어나며, 상황을 자신이 지배하여 우월성을 증명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나 도박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이용할 타깃으로 생각한다.
- 매우 계산적이다.
-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다.
- 어릴 때 비정상적으로 잔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들 재미삼아 한다 (예. 동물학대, 불내기)
- 쉽게 지루함을 느끼며, 자극욕구가 강해서 새롭고 위험한 과제를 흥미로워한다.
- 자신의 잘못이 발각되면, 거짓으로 후회, 반성을 하거나 동정심에 호소하면서 자신의 순진함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사회에 적응해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며, 반대로 소시오패스는 충동성과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인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를 연쇄살인마로, 소시오패스를 잔인한 화이트칼라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소시오패스는 충동적 강력범죄자가, 사이코패스는 사기범이 많다고 합니다.
 소시오패스의 경우 과거의 학대를 연상시키는 상황이 되면 소시오패스적 격노 상태에 들어가 강력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과거 학대에 대한 연상으로 격분하는 소시오패스의 상태를 '소시오패스적 격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를 구분하기가 애매한 면도 있지만, 굳이 나누자면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이코패스는 충동적, 선천적, 병적으로 아예 불법의 개념을 인지나 판단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소시오패스의 경우에는 감정조절 능력을 보유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상황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모든 반사회적 흐름을 인지합니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나 둘다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같은 분류 안에 들기에 실질적으로 크게 구분되는 선은 없고, 명확한 기준이나 정의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는 도덕과 양심에 대해 학습은 가능하나 공감하지 못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본능적으로는 알아도 그 사실이 감성에 개입하지는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이코패스는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없고, 소시오패스는 선이고 악이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시오패스는 자기가 악마임을 아는 악마이고, 사이코패스는 자기가 악마인 걸 모르는 악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