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 병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 일상생활 가이드

파킨슨 병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 일상생활 가이드

1. 파킨슨병이란 무엇인가

65세 이상의 노인 100명중 두명꼴로 발생하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신경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1817년 환자를 처음 기술한 신경과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우리 뇌 속에는 여러 가지 신경 전달 물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운동에 꼭 필요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에서 이러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으로, 파킨슨 환자들에게서는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파킨슨병은 아래의 이미지처럼 뇌 흑질(substantia nigra)의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2.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

파킨슨병은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는 것으로 증상은 몸이 떨리거나, 동작이 느려지며, 보행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반면, 파킨슨 증후군은 도파민의 손실 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계통 이상도 함께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증상 외에 소뇌 위축, 자율신경장애가 나타나게 되며 이를 비정형적 파킨슨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기타 약물이나 독성물질에 의해, 외상이나 뇌혈관성 질환, 수두증 등으로 인해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를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파킨슨병의 증상에 다른 병변이 추가되어 늘어난 상태가 파킨슨 증후군입니다.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질병인 만큼 구분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3. 파킨슨병의 원인

위에서 파킨슨병은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는 질병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파킨슨 병의 원인이 결론적으로 도파민의 부족에서 야기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러한 도파민 부족 또는 소실의 원인에 대하여는 정확한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즉, 흑질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이 어떤 원인에 의하여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파킨슨 환자는 파킨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가족들 중 일부에서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가족력 및 뚜렷한 유전자 이상 없이 파킨슨병이 발생하며,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아직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idiopathic)”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파킨슨병의 대부분이 이러한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 도파민때문이 아니라 기저핵의 운동신경이 흥분할 경우 파킨슨병이 발병하고, 반발성 흥분상태를 억제하면 파킨슨병의 증상이 사라지므로 이를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4. 파킨슨병의 증상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이라 하면 손이나 다리를 떨고, 몸이 꾸부정하고 잘 못 걷는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것은 파킨슨병의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몸의 운동 기능의 저하는 전체 증상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며, 이외에도 운동과 관련이 없는 비운동증상이 있어 운동 기능은 치료하여 좋아지는데 다른 비운동기능을 소홀이 다루어 환자는 계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운동 증상
파킨슨병의 주요 4대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강직, 운동 완서 및 자세 불안정입니다. 이 증상들은 모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 증상은 그렇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특히 손에서 약간의 미묘한 떨림으로 시작합니다.

파킨슨병 떨림의 주된 특징은 움직이거나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움직일 때 나타난다고 파킨슨병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약 70% 환자들에게서 떨림이 나타나면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떨림은 수면 중에는 없어지며,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는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환자 스스로가 떨림에 집중을 하는 경우 감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떨림의 원인이 파킨슨병 이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손이나 다리가 떨린다고 해서 처음부터 파킨슨병이라고 단정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강직은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뻣뻣한 저항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에서는 한쪽 손에서 먼저 나타나서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 양측 손에 나타나는 경과를 보입니다. 쉽게 일반인이 측정을 하려면 환자로 하여금 편안한 자세로 있도록 하고 팔을 검사자가 들어서 손목관절을 돌려보면 뻑뻑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질환의 경과가 심해지면 뻑뻑한 느낌은 더 심해지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운동 완서는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말합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마비하고는 구분되는 증상으로 환자가 몸을 움직일 때 근육의 힘이 약화되어 나타나는 마비와는 다르게,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고, 일단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동작이 매우 느리며, 한번 시작한 동작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보다는 중풍이나 기력이 쇠했다라는 잘못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을 한다면 우선 파킨슨병의 증상을 고려해 봐야합니다. 병이 진행함에 따라 점차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단추를 끼우거나 양말과 신발을 신고 벗기가 어려우며 옷 입기, 세수하기, 식사하기 등에서 평소보다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자세 불안정은 매우 위험한 파킨슨병의 증상입니다. 이 증상은 병의 초기 보다는 어느 정도 병이 진행이 된 후에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것은 넘어짐입니다. 걸어 가다가 갑자기 조그마한 불균형 상태에서도 쉽게 넘어지게 되고, 몸에 운동 완서 등이 동반되다보니 팔이나 다리로 넘어지기 전에 팔이나 다리로 자세를 교정하는 반응이 느려 머리와 몸통 전체가 땅바닥에 쓰러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다 보니 골절이나 머리의 외상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만일 환자의 자세 불안성정이 질병의 초기부터 나타난다면 파킨슨병 보다는 비전형 파킨슨증후군을 보이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보행시 여러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서 있는 자세에서는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가 약간 굽어져 있는 형태의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행 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팔의 움직임이 작아져서 한쪽 팔은 걸을 때 앞뒤로 잘 움직이는데 다른 팔은 몸통에 붙여서 걷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양측 팔을 모두 몸통에 붙이고 걷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한쪽 다리를 땅에 조금씩 끌면서 걷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신발의 밑창이 닳아 없어지는 정도가 차이가 나고 이 증상 자체로 뇌혈관성 질환으로 오인 받기도 합니다. 가속보행은 몸의 강직이 진행된 상태에서 걸음을 걸어갈 때 몸통이 움직이는 가속력을 다리 움직임이 따라 가지 못해 점차 좁은 보폭으로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걷게되는 증상입니다. 이 현상 역시 자세 불안정과 결부되어 환자가 쉽게 넘어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보행 중 갑자기 몸이 굳어 버리는 동결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현상은 파킨슨 증후군을 보이는 다른 질환에서도 관찰이 가능한 것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려서 환자가 내리거나 탈 경우 혹은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바뀌어 걸어가야 할 경우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의 표정이 굳어져서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환자들이 마치 우울증을 갖고 있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얼굴 표정에서 눈꺼풀의 움직임이 감소되어 정상적으로 분당 20회 가량의 무의식적인 깜박임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중증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 합니다.

˚ 1단계 : 떨림이나 강직이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있음.
˚ 2단계 : 떨림이나 강직이 양쪽 팔다리에도 나타남.
˚ 3단계 : 넘어질 듯이 비틀거림.
˚ 4단계 : 혼자 잘 일어나지 못하고 보조기구가 필요함.
˚ 5단계 : 누워서만 지내게 됨.

 

2) 운동 증상 외의 기타 증상들(비운동증상)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 증상 이외의 다른 증상으로는 정신과적 증상, 수면 이상, 자율 신경계 증상, 감각 신경 증상 등이 있습니다. 일부 증상은 치료 과정에 사용되는 약물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나, 질환 자체의 원인이 되어 나타나게 되며, 운동 이상 만큼이나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1) 정신증상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과적 증상입니다. 우울증은 40-50%에서 나타난다고 하지만 질병의 임상 양상 중 무표정이나, 생각이 느려지는 현상으로 주위의 사람들이 보기에 우울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감별을 요합니다. 파킨슨병의 우울증은 자책이나 죄책감보다는 차라리 불쾌감과 슬픔을 더 많이 동반합니다. 우울증은 파킨슨병 경과 중 어느 시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운동 증상을 자각하기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는 파킨슨병이 진행하여 8-10년 경과한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마다 차이가 있어 10-80%까지 유병률이 보고되나, 실제로는 아마도 15-30% 정도 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일 파킨슨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고 1년 이내에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 파킨슨병 보다는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과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진단된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치매 증상의 유무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치매의 증상은 느린 생각, 집중력 저하, 공간감각의 소실, 말수가 없어지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치매의 증상이 말기에 나타나는 환자들의 경우 약 복용을 단순화하고, 의식의 혼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를 피해야 하며, 행동에 문제가 동반된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약제를 추가해야 합니다.

치매가 질환의 경과에 의한 질병 자체의 문제인데 반하여 정신증상은 사용되는 약제와 관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환시가 도파민 약물들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구체적인 대상이 존재하는 형태입니다. 이외에도 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든지 주변 사람들이 돈을 훔쳐간다든지 자신을 해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호자들을 매우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2) 수면 이상
낮에도 과도한 졸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파킨슨병의 치료 약제와 관련성이 있을 수 있으며, 폐쇄성 무호흡증을 비롯한 여러 수면장애가 동반되어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낮 시간 동안에 과도한 졸음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 불안 증후군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2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증상으로는 잠을 자려고 누워있을 때 다리에 기분 나쁜 느낌이 생기고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생깁니다. 일시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 이러한 감각은 소실되므로 밤중에 잠을 자지 않고 서성거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거나 불면증의 요인이 됩니다.

램수면행동장애가 자주 동반됩니다. 램수면은 정상적인 수면 단계에서 빠른 안구 운동이 나타나고 근육이 이완되는 상태입니다. 램수면 이상이 생기는 경우 수면 중에 꾸는 꿈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내어 울거나 웃거나 혹은 비명을 지르기도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옆에서 자고 있는 가족을 차거나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여 다치기도 합니다.

(3) 자율신경계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의 심장, 위장관, 방광, 침샘, 땀샘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기능을 조절합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는 자율신경 이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혹은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할 경우 순간적으로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들은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거나 심하면 실신 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전형 파킨슨 증후군에서 더 자주 나타나며, 치료 약제에 의해서도 유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약제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는 대부분 병이 매우 진행된 상태에서 발생하며, 질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경우는 약제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파킨슨병을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 받는 경우도 있어, 질환의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② 소변 문제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드나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의 반수 이상에서 이러한 불편이 있으며 질병의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변비 및 연하곤란
연하곤란은 음식을 삼키고 난 이후 위로 음식의 내용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변비의 경우는 질병이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장관의 운동성이 감소하여 나타나게 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④ 성 기능 장애
성 생활의 문제가 초기부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기 부전, 오르가즘의 경험이 어려움을 환자들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⑤ 감각 신경 증상
환자들은 통증이나 화끈거리거나 저린 느낌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통증은 파킨슨증상이 있는 신체 부위에 주로 나타나고 운동 증상에 비례하여 통증의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그 외의 감각 증상은 운동 증상과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5. 파킨슨병의 진단 및 검사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밖의 뇌 질환의 진단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MRI나 CT등의 기타 검사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킨슨병 자체를 진단하는 목적보다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됩니다. 파킨슨병의 임상 증상으로 주로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등의 운동장애 증상이 특징적이기는 하지만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초기 증상 중에는 여러 가지 막연한 증상들이 많기 때문에 초기에 파킨슨병으로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특수한 화학물질을 이용한 SPECT 검사라든지 PET등의 보조적인 진단 검사가 있지만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는 현재로서 환자분들의 특징적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함께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사 소견이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파킨슨병은 도파민 약제 투여에 의하여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데 이러한 도파민 약제투여에 의한 증상호전의 유무가 파킨슨병을 확진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6. 파킨슨병의 치료

약물 치료 외에도 수술적인 치료가 시도되기도 합니다. 20세기 초부터 실험적으로 수술적인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1960년대부터 레보도파의 출현으로 외과적인 수술의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보도파 치료를 장기간 시행한 파킨슨병 환자들 중 약제를 복용하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이상 운동 증상이 나타나거나, 약제의 체내 농도에 따라 운동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운동 변동이 발생하여 안정적인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중뇌 흑질의 도파민의 경로를 포함하여 뇌에 운동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저핵에 대한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뇌영상의학 기술의 발달로 다시 수술적 치료법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1) 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과거에는 시상파괴술이라는 뇌 조직을 파괴시키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수술적인 치료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수술로 파킨슨병의 떨림과 강직을 줄일 수 있었지만 운동완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술 후에도 남아있는 운동완서로 인한 심한 발음장애와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 때문에 레보도파가 개발된 이후에는 시상파괴술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1990년대초 파킨슨병이 뇌의 흑색질의 소실로 생긴다고 밝혀진 후, 뇌 임플란트 장치가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에서 증상 조절을 돕기 위해 FDA에서 승인되었습니다. 뇌의 시상하핵이라는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극의 다른 쪽 끝을 가슴 피부 아래 심어 놓은 건전지에 연결하여 고빈도 자극을 넣는 뇌심부자극술이 개발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그렇다면 모든 파킨슨병 환자들이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파킨슨병 이외에도 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비정형적 파킨슨 증후군과의 구분이 중요하며, 후자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 없습니다. 질환 초기에는 파킨슨병 이외의 질환과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있어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기 보다는 일정 기간 임상 경과를 관찰하고, 약물의 반응을 추적해야 합니다. 특히 약물 복용 이후시간에 따라 심한 운동 증상의 변동이 있거나, 몸이 환자의 의지와는 관련이 없이 저절로 움직이려고 하는 이상 운동증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킨슨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면서, 약물의 반응이 미미하고, 치매 증상이 동반된다거나, 아니면 굉장히 빠르게 질병이 진행하는 경우 수술이 도움이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수술을 하면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병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효과는 이상운동 증상이 호전되고 기존의 복용하는 파킨슨병 약물을 경감시키는 정도입니다. 또한 수술 후에도 증상은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4) 배아 줄기 세포가 파킨슨병에 치료 이용될 수 있을까요?
많은 환자나 가족 분들이 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아 줄기 세포란 세포의 분화가 이루어지기 전 단계의 세포로 난자와 정자가 수정을 하고 나서 여러 몸의 기관과 조직으로 발달되기 전 단계 세포입니다. 이러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손상된 뇌의 도파민 세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론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우선 배아 줄기 세포를 뇌의 특정 부위로 이동시키고, 이동한 배아 줄기 세포들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로 분화되고, 이 분화된 세포가 주위의 다른 뇌세포들과 연결이 이루어져 제 기능을 하고, 지속적으로 살아있어야 하는 여러 단계의 난관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아직은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가 검증된 것은 없고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4) 운동 치료
치료라고 하면 약이나 수술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큼 이나 중요한 것은 운동입니다. 운동은 진행성 장애와는 상관없이 가능성 있는 최선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은 기분과 수면에도 추가적인 이득을 줄 수 있습니다. 병의 초반을 지나서 중증도로 접어들면 환자들은 걷는 것이 예전보다 더 힘들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점차 활동량이 줄어들고 움직이는 것을 귀찮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만 복용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몸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1) 어떤 형태의 운동이 중요한가요?
걷기, 스트레칭 운동 및 근력운동 등 모두 중요합니다. 몸을 곧게 펴는 스트레칭 운동은 몸이 꾸부정하게 되는 자세에 도움이 되고, 근력 운동의 강화는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고 이동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해야 할까요?
가능하다면 매일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해야 하는지는 개개인의 운동 능력과 주위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20분 이상을 해야 하고 이것이 힘들면 시간을 나누어 한계 능력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의 종류는 질환 초기 허용이 된다면, 달리기, 수영, 물에서 걷기 고정된 자전거 타기 등 할 수 있는 것을 무리하지 않게 하면 됩니다. 파킨슨병이 증상이 심해서 위에 열거한 것들을 하기 힘드시다면, 걷기 운동이 최적의 운동이 될 것입니다.

 

7. 파킨슨병의 경과 및 합병증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서서히 병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초기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파킨슨병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파킨슨병의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매우 느리게 진행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오랜 기간 동안 큰 불편함 없이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파킨슨병이 아주 심해져도 파킨슨병 자체로 사망하지는 않고, 파킨슨병의 증상으로 인한 내과적인 합병증(폐렴, 욕창, 요로감염 등)이 발생하여 사망합니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도파민 신경세포의 변성은 서서히 진행하므로 처음에 시작하였던 약물치료가 어느 시점에서는 효과가 떨어져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약물의 용량을 변화시키거나 약물의 종류를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즉 파킨슨병의 치료는 한 번 처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수시로 바꾸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신경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현재의 상태를 상담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환자와 의사가 같이 찾아나가는 것이 이 병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입니다. 파킨슨병에서의 사망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정확한 연구가 없으나, 대개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기대 수명은 파킨슨 병이 없는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거나 약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 파킨슨병의 식이 요법 및 생활 가이드

파킨슨병 초기부터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들이 장기적으로도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은 스스로 하는 운동도 좋고, 혼자서 운동이 어려운 경우 재활 치료 등을 통해 운동을 해도 좋습니다. 음식 중에서는 파킨슨 병에서 피해야 하는 음식이나 파킨슨병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식생활을 하시면 됩니다. 고단백 식이를 하면 레보도파 약물 흡수가 방해되어 약효가 잘 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자들은 고단백 식이를 피하거나, 약 복용을 식전에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흔히 처방되어 사용되는 약물 중에 파킨슨 환자에 해로울 수 있는 약물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경과 외의 다른 과에서 약을 처방 받는 경우 파킨슨 약을 복용중임을 밝혀야 하고, 다른 과 약 내용을 파킨슨 병을 치료하는 의사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중기 이후 단계의 파킨슨병 환자는 넘어지기 쉬우므로, 집 안이나 침실,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종종걸음을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이나 넘어지면서 부딪혀 다칠 수 있는 가구 등은 환자가 주로 다니는 길목에서는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 장애가 있는 환자는 지팡이나 보행기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져 다쳐 골절상 등을 입어 수개월 이상 운동을 못하고 누워 있게 되면 그 동안 운동 기능이 더 떨어지므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9. 파킨슨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의사에게 진료 보러 가기 전에 준비할 것이 무엇인가요?
환자 분들은 거동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병원을 방문하시고, 진료를 기다리시며 의사와 대면을 하고 약을 처방 받고 다시 귀가하시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병원이 멀고 차편이 어려우면 하루가 꼬박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막상 진료 시에는 본인의 증상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치료를 받으시는 과정에서 궁금하거나 상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면, 3가지 정도의 내용을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준비 없이 의사와 대면하면 몸이 이곳저곳이 불편하다 보니 여러 가지 증상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오게 되고, 진료를 무한정 할 수 없는 여건에서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피상적이거나 불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질문의 숫자를 줄여 심도 있는 내용의 상담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질문은 다시 생각해 두셨다가 다음 방문 시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2) 파킨슨병에 대해 처방 받은 약에 적응하기 힘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만일 기존의 복용 중인 약제 이외에 처음 접하는 약이 새로 생겼고, 복용 이후에 없던 증상이 생겼으면 억지로 증상을 참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의사에게 말하기가 미안하다며 약을 의사에게 말하지 않고 빼고 드시거나, 불편하지만 처방을 받았으니 그래도 먹어야지 하면서 어려움을 감수 하시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절대로 그렇게 하실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다시 의사와 만나시고 처방에 대해 상의하십시오. 이런 경우 며칠 분의 처방전을 받고, 나머지 부분은 추후에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약을 복용하시면서 시간에 따른 증상의 일기를 작성하시고 진료하실 때 마다 가져가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한약이나 비타민과 같이 약을 복용해도 될까요?
비타민 E를 이용한 파킨슨병의 세포보호 효과에 대해 임상연구를 한 외국보고가 있습니다. 불행이도 비타민 E의 효과가 입증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께서 일반인들과 다르게 비타민을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통상 일반인들에게 권장하는 종합 비타민 한 알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약의 경우는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병의 약제가 과연 한약 성분과 반응하지는 않는지 알 수 없으며, 한약의 성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의사들이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4)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기존에 검사한 내용과 의사의 소견서를 가지고 신경과에 운동 장애 혹은 파킨슨병 전문의와 상담을 하십시오. 실제로도 손이 떨린다는 증상만으로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분이 계십니다. 만일 이런 상황이시고 좀 더 자세한 결과를 원하시면 주위의 병원에 신경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주저하지 말고 진료를 신청하세요.

5) 파킨슨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셨습니다. 병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시다가 보니 이병에 한번 걸리면 평생 가고 치료법도 없다고 생각들을 하십니다. 그리고 치료도 증상 완화 치료가 전부 다라고 하십니다. 옳은 말이기는 하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현재 파킨슨병에 걸린 분들은 과거 치료법이 없을 때와 비교 생존률과 일상생활에서 일의 수행 능력에서 뛰어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병의 진행 여부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의 열쇠는 환자와 보호자입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치료하시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엄청나게 큰 결과의 차이를 보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치료에 동참하시려는 의지입니다.

 

- 참고 : 국립보건연구원, 서울대학병원 파킨슨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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